옷장을 열어보라. 티셔츠는 많다. 그런데 막상 입으려면 왜 이렇게 옷이 없는걸까? 발 품 팔아 옷을 사러가는 것도, 손 품팔아 온라인 쇼핑도 귀찮은가? 그렇다면, 잡지가 집으로 배달오는 구독처럼, 티셔츠가 집으로 배달이 온다면 어떨까? 그것도 티셔츠 디자인에 대한 스토리까지 잡지로 만들어서 말이다. 동국대학교 창업동아리가 만든 Opendice의 T-gazine을 소개한다.
구독하듯, 배달오는 티셔츠, T-gazine
T셔츠가 랜덤한 디자인으로 매달 잡지처럼 배달이 온다니, 아이템이 독특하다. 어떻게 나온 아이템인가? 어떻게 시작했나?
하하, 사실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싶은 아이템은 사실 이 프로젝트를 투표하고 펀딩하는 소셜펀딩 "스푸닝Spooning.kr"이다.
예술인들이 그들의 재능으로 먹고 살 수 있는 기본 사회 구조를 만들고 싶었다. 그런데 잘 안되더라. 아직 소셜펀딩을 할 토양이 조금 다져지지 않은 것 같아 스푸닝을 띄울수 있는 프로젝트를 하나 꾸렸다.
잡지는 다양하다. 잡지를 표방하는 티셔츠라면, 디자인이 매 번 달라지는 것이 부담스럽진 않은가?
아티스트를 만나는 게 어렵지, 일단 만나면 이야기는 쉽다. 콜라보레이션을 좋아하는 아티스트도 있고, 자신만의 개성을 강하게 드러내길 좋아하는 아티스트도 있으니, 색다른 티셔츠를 기대해도 좋다.
7월 20일에 처음으로 배달되는 T-gazine은 SADI 출신의 디자이너 팀 2.29와, 그 다음달은 벨기에에서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주로하는 일러스트레이터와, 세번째 달에는 콜롬비아에서 작업하는 아티스트와 예정되어있다. 우리가 말하는 아티스트든 꼭 전공자만을 지칭하지 않는다. 누구나 T-gazine의 티셔츠를 만드는 창작자가 될 수 있다.
나중 계획은 무엇인가?
우선 대학로 문화축제에서 부스를 내고 우리를 알릴 예정이다.
오프라인에서 가게를 내는 것이 꿈이다. 겉 보기엔 북 카페나 도서관, 책방 같지만 그걸 책장에서 뽑아 펼치면 T셔츠가 들어있는 가게가 꿈이다. 연 말쯤, 한정판 티셔츠를 테마로 파티도 하고 싶다. 한 달에 4~ 9종의 T셔츠가 1년간 모이면 또 달리 보일 것이다. 파티 때는 공연하는 사람이나, 음악하는 사람, 영상을 만드는 사람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콜라보레이션을 하면 어떨까 싶다.
왜 취직에 목을 매는거지? 넌 취업? 난 창업!
다섯 사람이 모이게 된 계기는?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봤다. 과연 기업에 들어가서 일하는 것이 내가 원하는 것일까? 멤버들 모두가 다 대기업에서 일을 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자신들과 대기업의 틀이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처음에는 김홍범(26, Opendice CEO, 동국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문지현(26, CFO, 동국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두 친구가 이야기를 하다 지금이 아니면 안되는 건 무언지 고민했다고 한다. 그들이 얻은 답은 창업이었다. 자본금도 별로 없으니, 인터넷 기반으로 시작해야겠다는 막연한 아이디어 뿐이었다. 꿈을 공감해주고 아이디어를 내 줄 반기훈(27, CCO, 동국대학교 신문방송학과)과 개발을 맡을 이지훈((26, Opendice CTO, 동국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그리고 정보를 잘 분석하는 이지영(26, Opendice CIO, 동국대학교 멀티미디어공학과)를 한 명 한 명 데려오니 이렇게 든든한 팀이 되었다.
왼쪽부터 spooning 멤버- 이지훈, 문지현, 김홍범, 반기훈, 이지영
또 다른 스타트업들과 교류는 자주 하는 편인가?
(지금 Opendice는 동국대학교의 창업지원 센터에 사무실이 위치해있다) 이 건물 한 층이 전부 창업을 준비하고 출발한 친구들이다. 비슷한 티셔츠 아이템을 가진 팀도 있어 자주 이야기한다. 모여있어 노하우를 나누는 데 참 좋다. 학교에서 창업동아리를 위한 교육도 진행 중인데 재무, 법적, 경영 등 100시간을 이수해야한다.
또 다른 청년 사업가나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나도 지금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거창한 말은 못해주겠지만, 정말, 지금이 아니면 못한다. 유명한 모 광고의 카피처럼, Just Do It!!
예상대로 그들은 개미처럼 일만 하는 것이 아니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끊임없이 알고 노력하는 사람들이었다. 몸이야 물론 피곤하지만 정신적으로 힘든 줄은 모르겠다는 Opendice들은 즐겁게 일하는 베짱이처럼 해맑게 웃고 있었다.
맛있는 고추장의 비밀은 흔히들, 며느리도 모른다고들 하죠?
맛을 보면 누구나 감탄하는 우리 할머니의 고추장 자랑을 좀 해볼게요.
할머니의 비법으로 만든, 이 고추장만 넣으면, 찌개도 떡볶이도 고추장떡도 세상에서 제일~제일 맛있어 진답니다^-^
거기다 쿨~한 우리 할머니는 고추장 만드는 비법을 따악~~! 공개해주셨어요. 메주에 고춧가루, 엿기름, 소금, 찹쌀가루의 황금비율을 며느리는 물론 조카, 손주, 사위, 시누이 할 것 없이 모두에게 알려주신거죠.
할머니 손 맛을 어차피 못 따라갈 테니까, 당신의 비법대로 만들어 보라시는 거 있죠?
이제 누구나 할머니표 고추창을 만들 수 있게 되었는데요,
할머니가 고추장의 비법을 공개할 때에 선택한 조건을 지켜야 됩답니다.
총 6가지의 약속 중에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데요 .
할머니의 고추장으로 비유해서 설명해 드릴게요~
할머니는 4가지 조건 중에 원하시는 것들을 고르셨어요.
그 네가지 조건이 무엇인지 알아볼까요?
첫 번째,할머니 표인 걸 꼬오오옥! 알려주는 거예요(저작자표시(BY))
이건 언제, 어디서나 꼬오옥 밝혀줘야 하는 약속이에요.
말하자면, 할머니가 수십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아무대가없이 가르쳐 주신 것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해요.
언제 어디서건, 이 고추장은, 진건면 배양리의 이용문 할머니의 비법으로 만든 고추장입니다!라는 걸 숨기지 말아주세요~
"할머니 비법을 썼다고만 말 해~ 우리 할머니 표라구^_^"
두 번째, 할머니가 만들었다고 만든 사람과 출처를 표시하되, 그 방법을 바꾸면 안되는 거예요(변경금지(ND)).
오~직 할머니의 레시피대로만 만들어야 하는 약속이죠.
"할머니 비법아닌 다른 방법은 쓰지말어~ 맛 없어!"
내 것과 꼭~~ 똑같이만 쓰기!
세 번째, 할머니의 고추장을 이용해서 다른 소스를 개발해도 됩니다.
하지만 할머니처럼 다른 사람도 그 비법을 사용할 수 있게 공개 해 주시고, 내 고추장의 비법으로 다른 소스를 만드는 것도 허락해주셔야 해요!
그래야 더 많은 사람들이 맛있는 소스를 만들 수 있잖아요~ ^0^(동일조건변경허락(SA))
"우리 강아지, 할미 비법대로 만들어 봤어? 안어렵지?
옆집에 하나 엄마나 다른 사람한테도 알려줘~ 그 아줌마한테도 내 비법이라는거 자랑하라고 꼬옥 알려주고!
입 맛에 맞게 바꿔도 된다고 해라~ 대신 바꾼 비법을 자랑할 때는 내가 한 것처럼
다른 사람도 쓸 수 있게 하고 새롭게 바꿀 수 있게 허락해야 되는거 잊지 말라고 해.
물론 그 다음 사람도 마찬가지야~!"
당신도 나와 똑같은 CCL을 적용해 창작물을 나눌 거라면, 내가 만든 것은 고쳐도 괜찮아요!
우리 할머니의 고추장 비법을 알려 줄 때 지켜야 할 네 번째 약속! 그건 바로, 팔아선 안되는 약속이에요!(비영리(NC))
"할머니의 비법으로 만들었다고 꼬옥 말 하되, 팔지는 말렴^^
집에서만 이웃들과 맛있게들 나누어 먹고~ "
자, 그럼 연습해 볼까요?
이 고추장은 할머니가 만들었다고 말 만 하면,
팔아도 좋고 다른 비법을 추가해도 좋고 마음대로 해도 좋아!
할머니가 만들었다고 말하고,
꼭 할머니의 비법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만 만들기~
원래 할머니가 만든 거라고 말만 하면
다른 비법을 섞거나 가공해도, 팔아도 좋아! 마음대로 해도 되.
대신, 너의 새로운 비법을 자랑 할 때는
할머니와 똑같이 다른 사람이 쓸 수 있게 하는거야!
원래 할머니가 만든 거라고 말만 하면
다른 비법을 섞거나 가공해도 좋고, 마음대로 해도 되
하지만 절대로 돈을 받거나 팔아서는 안되는거야
원래 할머니가 만든 거라고 말만 하면
다른 비법을 섞거나 가공해도 좋고, 마음대로 해도 되
대신 너의 새로운 비법을 자랑 할 때는 할머니와 똑같이 다른 사람이 쓸 수 있도록 해야하고,
절대로 돈을 받거나 팔아서는 안되는거야.
원래 할머니가 만든 거라고 말만 하면 마음대로 해도 되
하지만 할머니의 비법을 바꾸지 말고 그대로만 써야 되고
절대로 돈을 받거나 팔아서도 안되
자, 할머니의 고추장 비법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여섯가지 약속을 알아보았습니다.
어떤 약속이 가장, 편리해 보이세요? 아무래도 첫번째 약속 아닐까요?
할머니 고추장의 비법공개는 이 커다란 세상에 사실 별 것 아닐 수 있어요.
그렇지만, 그 작은 일 하나로 인해 많은 것이 바뀔 수 있죠.
할머니 표라고 말만 하면, 내 마음대로 다른 재료로도 넣어 만들어 보고, 그 고추장으로 사업도 한 번 벌여보고,
다른 사람들에게 맛있는 고추장 만드는 비법이라고 동네방네 소문도 내고,
누군가는 저 바다넘어 다른 나라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 세계 여러 곳으로 그 맛을 전파할 수도 있을 겁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맛있는 고추장을 널리널리 퍼트리 듯, 문화도 그렇다고 생각해요.
할머니의 고추장 처럼, 내가 찍은 사진 한 장이 하드에서 그냥 얌전히 잠을 자기 보다는,
누군가의 포스터가 되고, 엽서가 되고, 달력의 이미지가 되고, 아이콘이 되고, 클립아트가 되며,
바탕화면이 되고, 영상의 한 화면이, 발표의 자료로 마음껏 쓰이면 쓰이며 더 좋은 작품으로 거듭나는 세상을 꿈 꿔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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