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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에게 1년 중 가장 긴 휴식 기간인 겨울방학. 하지만 이 또한 꼭 한 달이 남았다. 대학생들의 자책 소리가 들린다. “나 이번 방학 동안 뭐 했지?” “내 방학 계획은 도대체 어디로?” “아, 뭔가 해 놓은 게 없잖아… 불안해.”

방학은 대학생들에게 이른바 ‘스펙 쌓는’ 시기다. 전공 공부만으로는 사회에서 살아남기 힘든 시기 아닌가. 토플 성적을 목표치까지 끌어올리겠어, 공모전에 나가서 상을 타겠어, 책도 많이 읽고 공부도 많이 해야지…. 계획은 성대하지만 되돌아보면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어 좌절하고 패닉 상태에 빠진다. 방학 기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정말 스스로 꼭 해보고픈 일도 없으니 이를 어쩔꼬.

그래서 ‘CC 유스’(Creative Commons Youth)가 뭉쳤다. 이들은 ‘두 달 동안 무작정 스마트폰 앱 개발하기’라는 목표를 지금부터 공유할 예정이다. CC 유스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이하 ‘CC코리아’) 소속 대학생 자원활동가 그룹이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CC)는 ‘창작과 나눔으로 즐거운 세상을 꿈꾼다’라는 모토 아래 다양한 분야의 자원활동가들이 활동하는 오픈 커뮤니티다. CC 유스는 주로 방학 기간을 이용해 해마다 새롭고, 재미있고, 스스로 하고픈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진행하고 있다.

무작정 앱을 개발하겠다니. 이 무모해 보이는 도전은 어떻게 시작됐을까.

지난 1월, CC 유스 페이스북 그룹에 올라온 글 한 편이 유스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CC코리아 자원활동가 이종은(@yomybaby)님의 글이었다. “방학이 끝날 때까지 두어달 동안 ‘타이태니움 앱셀러레이터’를 이용해 하이브리드 앱을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이번 시즌 유스들이 개발에 관심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재능을 기부하고자 먼저 발벗고 나선 게다.

두 달이라…. 유스들 가운데 일부 공대생이 있긴 하지만, 막상 무언가를 ‘창작’한다니 각자의 능력으로 이 프로젝트를 할 수 있을지 걱정도 앞섰다. 하지만 우리가 누구인가. 하고 싶다면 일단 저지르고 보는 CC 유스들 아닌가.

두 차례에 걸쳐 ‘킥오프 당장 만나!’ 모임이 바로 진행됐다. 앱 개발 프로젝트의 멘토로 이종은님, 참여자로 역시 CC 자원활동가인 김범준·이기환님, 그리고 8명의 CC 유스들이 첫 만남을 가졌다. 처음엔 살짝 어색했더랬다. CC 자원활동가들과 2012 CC 유스들의 만남은 사실상 처음이었으니까. 이도 잠시, 본격적으로 앱 개발에 대한 이야기로 뜨거워졌다. 이제 앞으로 두 달. 이들의 다소 무모해보일 수 있는 앱 개발 도전기가 출발선을 넘었다.

먼저 아이디어 회의에 앞서, 우선 각자 능력에 맞게 역할을 분담했다. CC 자원활동가들을 주축으로 CC 유스 가운데 타이태니움을 다룰 수 있는 공대생들이 개발을 맡기로 했다. 디자인을 전공한 유스는 자연스레 앱 디자인을 맡았다. 나머지 다른 ‘재능’을 가진 유스들은 앱 콘셉트를 결정하고 홍보를 도맡는다.

본격적으로 아이디어 회의에 들어갔다. 이들의 목표가 사회에 파장을 일으킬만한 대단한 앱을 개발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두 달 동안 간단하면서도 재미있고 기발한 앱을 개발하고플 따름이다. 그러니, 내놓는 아이디어들도 대체로 부담없고 자유분방하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1. 크레이에티브 커먼즈와 연관짓기

  • 렛츠 CC나 플리커에서 CCL을 바로 적용해주는 앱
  • 자신의 사진에 별도의 편집 없이 CCL을 바로 붙여주는 앱

(<주> 렛츠 CCCCL이 적용된 문서, 사진, 음악, 동영상 등을 한꺼번에 빠르고 쉽게 찾을 수 있는 검색 서비스다. CC코리아에서 지난해 11월 새단장해 선보였다.)

#2. FUN!

  • 친구들의 캐리커처와 별명을 만들어주는 앱
  • 내 휴대폰도 떨어뜨리면 아프다, 소리지르는 앱

#3. 새로운 기능!

  • 구글 독스를 바로 만나자
  • 늦었다 늦었어, 예상 도착시간 알려주는 앱
  • 지금 지하철이 어느 역에 있지?

#4. 감성 코드

  • 같이 울자
  • 이제는 혼자가 아니야, 내가 있잖아

젊디젊은 대학생들의 기발하고 튀는 아이디어들이 이어졌다. 이 아이디어들 가운데 어떤 것이 앱으로 개발될 지는 아직 지켜볼 일이다.

전문가 눈에는 다소 무모한 도전으로 비치겠지만, 일단 부딪혀 도전해 보는 것이 마음껏 뜻을 펼칠 수 있는 젊은 대학생들의 진정한 마음가짐 아니던가. 겨울방학 동안 실패의 연속인 어정쩡한 스펙 쌓기가 아닌, 진정한 자신만의 스펙 쌓기. 그 첫 걸음으로 CC 유스가 도전에 나선다.

대학교에서 배우는 기술이나 지식들을 정작 써보지 못하고 졸업하는 일이 허다하다. 학생들의 소중한 시간과 돈을 들인 데 비해 돌아오는 보상은 턱없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들 각자의 작은 재능을 모아 큰 일, 즉 ‘창작’을 경험해보고, 멘토들의 재능 ‘나눔으로 즐거이 열매를 거둬보자. 이것이 프로젝트를 띄운 까닭이다. 이들의 좌충우동 앱 개발 프로젝트를 관심 있게 쫓아가며 응원해 보자.

※ 개발자나 디자이너를 위한 참조용 링크






기사 원문 ‘닥치고 앱 개발’ 도전 나선 대학생들, 블로터닷넷, 2012.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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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 앱 개발’ 도전 나선 대학생들  (0) 2012/03/16
Posted by 깡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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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 하루 24시간으로 따지면 15분은 무심코 지나칠 지도 모를 시간이다. 하지만 이 15분을 통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생각들을 공유하는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그 속에서 우리의 숨겨져 있던 잠재성을 끌어올리기엔 부족함 없는 시간이다.

세상을 바꾸는 시간,15분’(이하 세바시)은 TED 형식의 한국형 미니 프리젠테이션 강연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분야 강사들이 저마다의 주제로 ‘15분’의 이야기를 전하고 시청자와 공유하자는 기치를 내걸었다. 세바시는 현재 CBS에서 방송되며, 다양한 인터넷 매체에 강연 동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CC 유스는 ‘15분’이라는 시간으로 세상을 바꾸는 네트워크 실험에 나선 CBS 구범준 PD를 만났다.

구범준 PD는 최근 TED, 이그나잇, 인문학 강연 시리즈 등 발표 형식의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끄는 것을 보며 우리 사회 사람들의 자발성이 커졌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요즘 사람들은 외부에 의해서가 아니라 이렇게 자기가 듣고 싶은 것을 직접 자발적으로 찾아 듣는구나, 라는 걸 느꼈어요. 하지만 정작 우리나라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것이 TED밖에 없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한국인들을 위해 한국어로 한국사람의 한국사회를 이야기하는 강연회를 만들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세바시를 만들게 되었죠.”

구범준 PD는 기왕 지식 위주의 교양 콘텐츠를 만든다면, 내부적으로 유통시킬 수 있는 콘텐츠로 만들자는 생각을 가졌다고 한다. “유통 가능한 콘텐츠란 돈으로 사는 개념이 아니라 사람들이 서로 돌려볼 수 있는 콘텐츠입니다. 어제 좋았던 강연은 오늘 또 봐도 좋고, 오늘 본 강연은 내일 또 봐도 좋으니까요.”

단지 사람들이 보고파하는 콘텐츠를 돌려보게 하는 게 목적이었을까. “최종 목표는 우리도 TED와 같은 ‘지식 강연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보자는 것이었죠. 사람들이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자신이 듣고 싶었고 알고 싶었던 내용을 찾아 들을 수 있는 그런 토양 말이에요. 아직은 부족하지만, 앞으로 토양으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한 계획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구범준 PD가 말한 ‘데이터베이스’란 유행을 타지 않고 필요에 의해 사람들이 꾸준히 찾는, 지속가능한 콘텐츠라 하겠다. 그렇지만 세바시가 그런 정보를 제공하기에는 ‘15분’이 짧지 않을까. “철학자 강신주님이 말씀하셨어요. ‘15분만에 무언가를 했다고 생각하면 그건 오산이다. 15분이 15분 안에 끝났다고 생각하면 그 시간은 오히려 당신에게 독이 될 것이다. 당신이 15분에서 영감을 얻었다면 그것이 15분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라고요. 사실 15분 만에 뭐가 바뀌기엔 힘들지만, 만약 15분의 강연을 듣는 것에서 끝내지 말고 더 나아간다면 내가 바뀔 것이고, 그렇게 바뀐 사람이 여러 명 모이면 세상이 바뀔 테죠. 강연에서 얻은 영감이 자신의 인생과 연결돼 그 이상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바시는 누가 봐도 TED를 떠올리게 한다. TED만큼 전세계 시선을 집중시키진 않더라도, 세바시만의 매력이나 가치는 분명히 있을 게다. “가장 큰 차이는 우선 언어와 문화에요. TED는 글로벌하지만 서구적인 주제를 주로 다루는데, 우리와 그들의 문화가 많이 다르다보니 TED 강연을 보고 한 번에 이해하기 힘든 면이 있죠. 세바시는 한국인이 언어나 문화 면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어요.”

세바시의 또다른 특징은 대중성이다. “TED 컨퍼런스만 봐도 6천달러라는 비용을 내야 하고, 그 만큼 학식 있고 연륜 있는 사람들이 주로 찾죠. 세바시는 대중적이에요. 우선 강연 주제가 쉬워요. 실제로 강연장에 어린 학생부터 나이 많은 어르신까지 오시기 때문에, 강연자들에게도 다양한 연령층을 아우를 수 있는 강연을 요구하고 있어요.”

세바시는 현재 페이스북과 트위터(@cbs15min)를 통해 세바시 관련 정보와 강연 동영상을 제공한다. 소셜 네트워크로 시청자 의견을 받아 방송 제작에도 반영한다.

“요즘엔 SNS를 무시할 수 없죠. 그래서 처음 세바시를 제작할 때도 홍보 전략으로 제일 먼저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었어요. 시간이 흐르며 페이지의 ‘좋아요’수가 늘어나는 만큼 강연장을 찾는 사람 수도 늘어가는 게 눈에 보이더군요. 그 분들이 강연 동영상을 공유도 많이 해주시고 댓글을 통해 피드백도 많이 주셨어요. 커뮤니티 전략이 우리 세바시에 중요한 역할을 한 셈이죠.”

세바시는 방송 동영상을 이용자들이 돌려보도록 대가 없이 풀었다. 전통 방송국 개념에선 이런 ‘용기’를 내기가 쉽지 않았을 테다. “세바시는 기본적으로 공유를 전제로 시작했죠. 많은 사람들에게 이것을 보여주지 않으면 우리가 원하는 가치, 즉 공유와 네트워크를 통한 소통이라는 가치를 얻을 수 없을 것 같았어요.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유튜브나 다음 tv팟 같은 웹사이트 동영상 조회수가 올라가면서 페이스북 ‘좋아요’ 수도 덩달아 올라가는 게 눈에 확연히 보였어요. 아, 이게 오픈의 힘이구나 라고 느꼈죠.”

그렇다면 앞으로 세바시는 또 어떤 가치로 ‘15분’을 채워나갈까. “언젠가는 지금보다 강연할 사람이 줄어들고, 내가 모르는 사람이 내가 모르는 내용으로 강연하는 날도 오겠죠. 하지만 전 이게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 우리 사회의 전문가나 학자들 뿐만 아니라 누구나 와서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이 실현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봅니다.”

세바시가 마련한 ‘15분’은 사실 세상을 멋지게 바꾸는 시간이 아니었다. 우리가 서로의 생각을 듣고, 공유하고, 소통하며 가까운 것부터 바꿀 수 있는 그런 발판을 꿈꾸지 않았을까.

기사 원문 : “세상을 바꾸는 15분을 공유합니다”, 블로터닷넷, 2012.03.13

CC Youth 인터뷰 – CBS의 구범준 PD님 2012.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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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 서로 입지 않는 아동 의류를 교환한다? 키플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땐 선뜻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런저런 온라인 중고 매매 사이트에서 사기를 당했다는 뉴스가 낯설지 않은 세상이다. 그런데 키플은 신뢰를 기반으로 꾸러미 단위의 아동 의류를 일대일 교환하는 플랫폼이라고 한다. 단순히 꾸러미 단위의 양적 교환을 넘어 교환되는 아이템의 품질까지도 회원들에 의해 평가하도록 해 양질의 상품들이 교환될 수 있도록 했다. 2011년 11월에 서비스를 시작한 키플은 의류 교환을 시작한 지 한 달만에 120개 꾸러미 590개 아이템을 주고받았다. 이렇게 4개월 동안 440여개 꾸러미 2200개 아이템이 마중물로 모였다.

‘공유경제’, ‘협력적 소비’라는 말이 인터넷 경제 뉴스 지면에 심심찮게 등장한다. 공유경제는 물건이나 공간, 경험, 시간 등 개인이 소유한 여러 형태의 잉여를 다른 사람과 공유, 교환, 활용하는 방식으로 협업 소비하는 대안적 소비 방식이다. 평소에 자주 쓰지 않는 물건을 남들과 함께 사용해서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방식이자 경제활동을 일컫는다. 키플은 이러한 공유경제를 한국에서 발빠르게 시작한 곳이다. 이성영 대표는 키플에서 어떤 가능성을 엿보고 있을까. CC 유스가 서울 구로동 키플 사무실에서 이성영 대표를 만났다.

“전 직장에서 사내벤처를 지원했다가 실패를 맛봤어요. 결국 회사를 그만두게 되면서 취업과 창업 사이에서 고민했고요. 뜻깊으면서 하고픈 일에 도전하고자 동료들과 의기투합해 창업을 선택했습니다.”

이성영 대표는 티몬의 성공을 보면서 아이템과 실행력의 중요성을 깨닫고 새로운 아이템을 찾고 남들보다 먼저 실행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아이템을 찾기 위해 실리콘벨리 스타트업과 다양한 서비스를 모니터링하다가 단순 아이템보다 ‘공유경제’란 트렌드를 잡아내 창업을 결심했다.

지난해만 해도 공유경제나 협력적 소비는 국내에서는 낯선 말이었다. 미국시장에서는 사회적 혁신가인 레이첼 보츠먼이 TED를 통해 공유경제를 소개했다. 그녀는 현재 미국에서 활발한 집필활동과 자문활동을 통해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개인과 작은 기업이 함께 사용하는 사무실 공간을 운영 중인, 코업의 양석원 대표가 공유경제 개념을 소개하는 정도였다.

공유의 가치에 대해 설명 중이신 ‘키플’의 이성영 대표님

“처음 키플 서비스 개발할 때만 해도 ‘공유경제’가 우리만 꽂혀 있는 갈라파고스는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었어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가치 있는 개념이기에 한국에도 분명히 ‘공유경제’가 이슈가 되는 때가 오리라는 믿음은 있었어요. 2012년을 기점으로 봤는데, 지난해 말 이후부터 빠르게 주목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환경에 대한 관심과 사회 양극화 등 자본주의의 실패가 부각되는 시점에서 우리는 기존의 방식과 다른 대안을 찾고자 했는지도 모른다. 이에 맞춰 등장한 공유경제 개념은 우연이라기보다는 필연에 가깝지 않을까.

이성영 대표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잉여 물품을 교환할 수 있는 공간은 인터넷에 많지만, 대개 물품과 판매자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졌다. 무엇보다 가사나 육아에 바쁜 주부가 일일이 매물을 확인할 시간도 없지 않는가. 키플은 신뢰를 보장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꾸러미 사진을 올리면 사용자들이 꾸러미 가치를 매기고, 자기가 내놓은 꾸러미 가치 이하로 구매할 수 있게 했다. 결제나 택배 등의 문제는 외부 업체와 계약을 맺고 서비스하고 있으며, 편리한 포장을 위해 아이들 옷을 담을 수 있는 포장용구도 회원가입시 신청하면 무료로 발송해 준다.

“중요한 것은 물건이나 서비스에 대한 만족이 계속 이뤄져야 합니다. 키플은 회원들이 상품을 포장할 때 자신이 받더라도 기분 좋을만한 상품을 담게 하는 문화를 만들려고 노력해요. 꾸러미를 받은 사람은 품질 평가를 통해 평판을 형성하고, 이 평가는 품질 가이드 역할을 하게 됩니다. 교환 중심의 순수성과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다보니 초기 사용자 진입 장벽이 높은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키플은 아동의류만 대상으로 한국에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인구가 적고 출산율도 낮아지는 한국시장에서 아동의류만으로 일을 시작한 까닭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공유경제 개념이 좋았고, 창업자 3명 모두 자녀를 키우다보니 부모의 마음과 통했어요. 저희 비즈니스는 온라인뿐 아니라 물류까지 포함하다보니 지역 비즈니스 성격이 강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유아용품이 2조5천억원, 유아동복만도 7천억원 시장을 형성하는 걸 보면 결코 작지 않은 시장입니다. 가계 비용이나 환경, 재활용과 기부 등 사회적 가치에도 큰 의미가 있는 서비스이고요.”

이성영 대표는 시장성보다는 가치에 주목해 키플을 시작했다고 한다. “저희는 키플을 소셜 벤처라고 생각합니다. 일반 벤처가 사업적, 재무적 가치에 초점을 둔다면 소셜 벤처는 사회적 가치 창출과 재무적 가치를 같이 추구하는 기업이죠. 우리의 노력이 세상을 조금 좋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회적인 가치도 중요하지만, 기업으로서 키플의 미래는 어떨까. “교환이라는 방법론을 활용해서 사회적 잉여를 재미있게 풀어보고 싶어요. 우선은 장난감과 책 쪽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고요. 요즘 문제되는 학생들 교복과 대학생 전공 서적 등으로 교환 품목을 넓혀 가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가상화폐의 가능성도 연구해 보고 싶고요. 최종 목표는 미국 이베이처럼 중고 물품의 교환이 스마트하게 이뤄질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입니다.”

국내에선 낯선 개념인 공유경제를 토대로 기업을 운영하는데 어려운 점은 없을까. “제도적으로 큰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현재의 소비 문화에 대한 문제는 있습니다. 과잉 소비에 대한 집착이나 중고 물품에 대한 거부감 등은 아직 풀기 어려운 숙제예요.”

이성영 대표는 한국에서는 개별 아이템, 개별 기업만으로는 공유 경제를 알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가치에 공감하는 개인과 기업이 연대해 ‘운동’으로 진화해야 공유경제가 트렌드를 넘어 주류 문화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마흔 두 살의 꿈을 이루고 계신 이성영 대표님.

그럼 이성영 대표에게 키플이란 어떤 존재일까. “마흔 두 살 꿈의 결정체이죠. 이전까지는 시간과 열정, 꿈에 대한 고민 없이 무작정 열심히 달려온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키플을 준비하면서 많은 것을 공부하고 얻었어요. 삶의 철학에 대해 고민하고 찾아보게 됐고, 이 안에 내가 지금까지 고민하고 일궜던 것이 다 녹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긴 해도요.”

이성영 대표는 지난 10개월간 많은 이들과 만남을 가져 좋았다고 말했다.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고, 꿈만 같았던 지점에 도달했고, 막상 그 지점에서 허탈함을 느끼면 다시 도전을 했고,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고 한다. 그런만큼 20대 청년들에게 남기고픈 말도 빼놓지 않았다.

“세상에는 공부하고, 추구하고, 노력해야 할 가치들이 참 많아요. 사회적 성공의 상징이 된 대기업이나 안정된 직장을 위해 자신의 한계와 폭을 좁히지 않길 바랍니다. 더 많은 경험을 해보고,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더 많이 공부해봤으면 싶어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나, 좀 더 가치 있는 삶을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도전하며 살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는 마흔살에 이런 것을 깨닫게 돼 후회돼요.”

공유경제를 거름삼아 사업을 시작하려는 후배들을 위한 충고도 남겼다. “열심히 한다고 해서 성공하는 게 아니라, 좋아서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창업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자기가 하려는 일, 하고 있는 일이 주는 만족이 따라야 합니다. 내 시간과 돈을 포기하는 대신 즐거움이라는 반대 욕구가 더 커야 제대로 사업을 할 수 있는 거 아니겠어요?”


기사 원문 : 불혹에 찾은 공유 가치, 블로터닷넷, 2012.02.13 

CC Youth 인터뷰 – 키플의 이성영대표님 2012.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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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혜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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