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치고 앱 개발’ 도전 나선 대학생들
닥치고 앱개발 2012/03/16 15:31 |대학생들에게 1년 중 가장 긴 휴식 기간인 겨울방학. 하지만 이 또한 꼭 한 달이 남았다. 대학생들의 자책 소리가 들린다. “나 이번 방학 동안 뭐 했지?” “내 방학 계획은 도대체 어디로?” “아, 뭔가 해 놓은 게 없잖아… 불안해.”
방학은 대학생들에게 이른바 ‘스펙 쌓는’ 시기다. 전공 공부만으로는 사회에서 살아남기 힘든 시기 아닌가. 토플 성적을 목표치까지 끌어올리겠어, 공모전에 나가서 상을 타겠어, 책도 많이 읽고 공부도 많이 해야지…. 계획은 성대하지만 되돌아보면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어 좌절하고 패닉 상태에 빠진다. 방학 기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정말 스스로 꼭 해보고픈 일도 없으니 이를 어쩔꼬.
그래서 ‘CC 유스’(Creative Commons Youth)가 뭉쳤다. 이들은 ‘두 달 동안 무작정 스마트폰 앱 개발하기’라는 목표를 지금부터 공유할 예정이다. CC 유스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이하 ‘CC코리아’) 소속 대학생 자원활동가 그룹이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CC)는 ‘창작과 나눔으로 즐거운 세상을 꿈꾼다’라는 모토 아래 다양한 분야의 자원활동가들이 활동하는 오픈 커뮤니티다. CC 유스는 주로 방학 기간을 이용해 해마다 새롭고, 재미있고, 스스로 하고픈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진행하고 있다.
무작정 앱을 개발하겠다니. 이 무모해 보이는 도전은 어떻게 시작됐을까.
지난 1월, CC 유스 페이스북 그룹에 올라온 글 한 편이 유스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CC코리아 자원활동가 이종은(@yomybaby)님의 글이었다. “방학이 끝날 때까지 두어달 동안 ‘타이태니움 앱셀러레이터’를 이용해 하이브리드 앱을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이번 시즌 유스들이 개발에 관심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재능을 기부하고자 먼저 발벗고 나선 게다.
두 달이라…. 유스들 가운데 일부 공대생이 있긴 하지만, 막상 무언가를 ‘창작’한다니 각자의 능력으로 이 프로젝트를 할 수 있을지 걱정도 앞섰다. 하지만 우리가 누구인가. 하고 싶다면 일단 저지르고 보는 CC 유스들 아닌가.
두 차례에 걸쳐 ‘킥오프 당장 만나!’ 모임이 바로 진행됐다. 앱 개발 프로젝트의 멘토로 이종은님, 참여자로 역시 CC 자원활동가인 김범준·이기환님, 그리고 8명의 CC 유스들이 첫 만남을 가졌다. 처음엔 살짝 어색했더랬다. CC 자원활동가들과 2012 CC 유스들의 만남은 사실상 처음이었으니까. 이도 잠시, 본격적으로 앱 개발에 대한 이야기로 뜨거워졌다. 이제 앞으로 두 달. 이들의 다소 무모해보일 수 있는 앱 개발 도전기가 출발선을 넘었다.
먼저 아이디어 회의에 앞서, 우선 각자 능력에 맞게 역할을 분담했다. CC 자원활동가들을 주축으로 CC 유스 가운데 타이태니움을 다룰 수 있는 공대생들이 개발을 맡기로 했다. 디자인을 전공한 유스는 자연스레 앱 디자인을 맡았다. 나머지 다른 ‘재능’을 가진 유스들은 앱 콘셉트를 결정하고 홍보를 도맡는다.
본격적으로 아이디어 회의에 들어갔다. 이들의 목표가 사회에 파장을 일으킬만한 대단한 앱을 개발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두 달 동안 간단하면서도 재미있고 기발한 앱을 개발하고플 따름이다. 그러니, 내놓는 아이디어들도 대체로 부담없고 자유분방하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1. 크레이에티브 커먼즈와 연관짓기
- 렛츠 CC나 플리커에서 CCL을 바로 적용해주는 앱
- 자신의 사진에 별도의 편집 없이 CCL을 바로 붙여주는 앱
(<주> 렛츠 CC는 CCL이 적용된 문서, 사진, 음악, 동영상 등을 한꺼번에 빠르고 쉽게 찾을 수 있는 검색 서비스다. CC코리아에서 지난해 11월 새단장해 선보였다.)
#2. FUN!
- 친구들의 캐리커처와 별명을 만들어주는 앱
- 내 휴대폰도 떨어뜨리면 아프다, 소리지르는 앱
#3. 새로운 기능!
- 구글 독스를 바로 만나자
- 늦었다 늦었어, 예상 도착시간 알려주는 앱
- 지금 지하철이 어느 역에 있지?
#4. 감성 코드
- 같이 울자
- 이제는 혼자가 아니야, 내가 있잖아
젊디젊은 대학생들의 기발하고 튀는 아이디어들이 이어졌다. 이 아이디어들 가운데 어떤 것이 앱으로 개발될 지는 아직 지켜볼 일이다.
전문가 눈에는 다소 무모한 도전으로 비치겠지만, 일단 부딪혀 도전해 보는 것이 마음껏 뜻을 펼칠 수 있는 젊은 대학생들의 진정한 마음가짐 아니던가. 겨울방학 동안 실패의 연속인 어정쩡한 스펙 쌓기가 아닌, 진정한 자신만의 스펙 쌓기. 그 첫 걸음으로 CC 유스가 도전에 나선다.
대학교에서 배우는 기술이나 지식들을 정작 써보지 못하고 졸업하는 일이 허다하다. 학생들의 소중한 시간과 돈을 들인 데 비해 돌아오는 보상은 턱없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들 각자의 작은 재능을 모아 큰 일, 즉 ‘창작’을 경험해보고, 멘토들의 재능 ‘나눔으로 즐거이 열매를 거둬보자. 이것이 프로젝트를 띄운 까닭이다. 이들의 좌충우동 앱 개발 프로젝트를 관심 있게 쫓아가며 응원해 보자.
※ 개발자나 디자이너를 위한 참조용 링크
기사 원문 ‘닥치고 앱 개발’ 도전 나선 대학생들, 블로터닷넷, 2012.02.01
'닥치고 앱개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닥치고 앱 개발’ 도전 나선 대학생들 (0) | 2012/03/16 |
|---|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