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피아 마음가는대로 지리산 방문기
LIVING LIBRARY/사람책 Pre-Interview 2011/08/05 00:47 |
수 피 아 마 음 가 는 대 로 지 리 산 방 문 기 :)
수 원 터 미 널 에 서 함 양 으 로 가 는 길 ♬
미처 예매를 하고 가지 못했던 나는 입석으로 먼길을 떠났다.
용기내어 신문지 한장을 깔고 바닥에 앉아있었는데, 마침 지리산둘레길을
가시던 한분은 커다란 가방에 기대어 갈 수 있게 해주셨고 다른 한분은 등
산용 깔개를 주셔서 편하게 갈 수 있었다. 마음씨 좋은 분들을 만나는 걸로
보아 기분좋은 여행이 되리라는 예감이 들었다. 3시간을 달려 도착한 함양
터미널에서 인월 터미널까지 버스를 타고 가는길엔 한 할머니 분과 버스기
사님의 즐거운 대화 속에 금새 인월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나에게 다가오시는 한분! 정경아님이시구나!
반갑게 손을 잡아 반겨주시는 정경아님 덕분에 마음이 편안해졌다.
정경아님의 앞마당에 서면 눈앞에 지리산 풍경이 드넓게 펼쳐진다.
탁트인 풍경만큼 트인 마음을 가지고 계신 정경아님.
나는 정경아님의 점심식사준비를 도와 감자를 깎으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지리산 골짜기 올해 10년째 되었어. 지리산에 아무것도
없이 왔는데 9년동안 모아서 작년에 집을
짓게 됐어.
우리는 귀농해서 성공한 편이지. 여기로
이사오기 전에 숙박도 해서 지금도 가끔
묵을 수 있냐고 연락이 오기도해.
▶ 집앞의 깻잎을 따다 바로 만든 튀김과 짱아찌 6종세트
s u p i a 저는 도시에서 살면서 가끔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떼같다고 느끼곤 했어요.
지금은 도시에 살고 있지만 미래에는 정경아님처럼 자연과 가까운 곳에서 자급자족을 꿈꾸는
사람 중 한명이랍니다. 드라마 작가를 하시다가 지리산으로 귀농하셨다는 글을 읽었어요.
귀농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신가요?
지리산 골짜기 나도 은지씨처럼 도시에서의 삶이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는 느낌이 들었어. 산에 있는 절에 가는
것을 좋아했는데 그곳에서 우연히 귀농학교를 알게됐어. 거기서 지금의 남편도 만나고 여기까지
오게 된거지.
귀농을 하면 힘든점이 많아. 생각보다 쉬운일은 아니지 그렇지만 그걸 견뎌내면 시작하기 좋은
일이야. 일반 회사 연봉보다 수입도 좋을거야. 아마.
s u p i a 요즘 대학생들은 초중고를 졸업하고 대학가서도 바로 취업걱정하고 그래요.
그래도 저는 틈만나면 여행도 다니려고 하고 오늘처럼 무작정 찾아가기도 해요.
지리산 골짜기 나도 젊었을때 그랬었어. 하도 많이 돌아다녀서 엄마가 언제 결혼할거냐고 맨날 그랬지.
그럼 나는 이렇게 돌아다니다가 인연을 만날거라고 말하곤 했는데 변명으로 한 그말이 씨가
되어서 결혼하게 되었어.(웃음)
그런데 요즘 젊은 친구들을 우리들 때보다 모험심이 없다고 해야할까. 음…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이 줄어든거 같아. 예전에 민박을 할때보면 어린 친구들이 자기들끼리만 놀려고 하고 다른
사람들은 많이 경계하더라구. 여행에서 우연히 만난 인연도 좋은 인연이 될 수 있는데 많이 꺼려
하는 경향이 있었어. 또 미래에 대한 고민이나 깊게 생각하지 않고 그저 편하게 놀려고만 생각하
기도 하고 그래서 리빙라이브러리 같은 행사가 의미가 있을 것 같아. 도전이 필요한 시기니까.
한번은 드라마 원고비를 4천만원을 받은 적이 있어. 그걸 그냥 통장에 넣아두었더니 어느날 다
사라져 버리더라고. 그런데 내가 아는 친구하나는 1천만원을 가지고 일년동안 아프리카 여행을
다녀왔더라구. 중간에 일도하면서 그렇게 1년을 지내고 온 친구를 보니까 4천만원이나 가지고
있던 나는 뭘하고 살았나 싶은거야. 그 돈이면 얼마든지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건데 말이야.
s u p i a 디자인을 배운것도 귀농 후 도움이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지리산 골짜기 그럼. 생각보다 유용하게 사용할 곳이 많아. 농촌지역에는 디자인을 배운 사람들이 없어서 라벨
디자인이나 박스디자인하는데도 어려움을 느끼기도해. 여러 수업을 들으러 다니면 디자인이 곧
마케팅인 시대니까 배워두면 도움될 곳이 많을거야.
s u p i a 많이 배우러 다니시나봐요.
지리산 골짜기 응. 많이 찾아서 전국적으로 강의를 들으러 다녀. 농산물도 유행과 트렌드가 있어서 계속 연구
하고 공부해야해. 내가 처음에 꿀차를 했을때는 그런 상품이 많지 않아서 많이 팔렸었어. 그런데
시간이 지나서 비슷한 상품이 많이 나오니까 판매량도 줄어들더라고. 그래서 계속 연구해야해.
그리고 나는 원재료가 비싸더라도 좋은 상품을 만들어서 많이 팔려고해.
좋은 상품은 고객들이 계속 찾게 되거든.
s u p i a 뒤늦게 드리는 질문이지만 드라마 작가는 얼마나 하셨어요?
지리산 골짜기 글을 쓰기 시작한 건 29살이고 5년은 습작작가였고 3년동안 작가로 활동 했었으니까 총 8년
정도 되었지. 8년정도 하니까 몸이 너무 힘들어서 한의원에 갔었어. 그런데 37살인데 폐경
위기가 왔다는 거야. 발톱도 까맣게 되기도 했었어. 그래서 귀농을 한 계기가 되기도 했었지.
지금은 여기와서 건강해졌어. 이제 발톱도 정상이 됐구.
s u p i a 앞으로 어떤 일 하고 싶으세요?
지리산 골짜기 지금 하는 일은 유통기한에 제약을 받는 상품이 많아서 그런 제약없는 일을 하고 싶어.
너무 대규모로는 말고. 급식에 대는 돈까스는 어떨까 생각중이야.
아직 확실하게 정해놓은 건 아니구. 앞으로 더 생각해보고 결정하려고.
지리산에 찾아간 건 아주 단순한 이유에서였다. 단순히 그저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고 좋은 인연을 만들고 싶어서였다. 그날 하루의 만남이었지만 앞으로 그곳을 자주 찾아가게 되리라는 확신이 선다.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고 그건 스스로 찾아나서야 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지리산과의 인연이 어떻게 발전할지 점점 더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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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아님~고맙습니다~~^^
제가 지리산에서 받았던 편안하고 푸근한 느낌을 글로 표현하려니,
글보다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이 익숙한 저라서 고민 많이 했는데 잘 정리가 되었다니 안심입니다!
종종 지리산에 찾아뵐게요~저희 어머니가 요즘 언제 지리산 갈꺼냐며 얼른 자기도 데려가라고 하시네요 :)
요즘은 지리산에 비 많이 온다는 기상청예보에 문득 괜찮으실까 하는 생각이들어요..
건강하시구! 또 뵐게요!
여유로운 모습에,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언젠가는 귀농은 못하더라도 두 분 처럼 여유를 나눠줄 수 있는 삶이 될 수 있기를..
그땐 은지를 초대하겠어요!! ㅎㅎ
꼭 초대해주세요!!ㅎㅎ